몹쓸 코로나19(류우복 작)
페이지 정보
본문
청라 류 우 복
태어나서 구불구불 파란한 구곡을 톺아오르며
가파른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누치떼를 봤지만
난데없는 살생 코로나19가
사람의 비말을 타고 지구촌을 덮쳐
미증유의 재앙늪에 허덕이는 수모가 억울하다.
땅귀신 아니 하늘 날벼락보다
무서워 떨고있는
만백성 자존심이 거품처럼 삭아진다.
석달열흘 천장만 처다보던날
애꿎은 TV에 열받아 이불속을 파고드니
선잠마져 앗아가는 몹쓸 코로나19....
회색밤 새벽이 밝아오자 운동장에 나가니
출입문 자물통이 유난히 커다랗다
거리마다 현수막이 조기처럼 걸려있고
“입막기.손씻기.두문불출.사람사이 담쌓기”
방문榜文의 속내가 허망하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올싸맨
숨쉬는미라같은 친구
저만큼 오더니 손한번 흔들뿐
돌아서는 넌센스가 꼬리를 문다.
이데로 좌시할수 없다
우리가 회간(回看)개선으로 순리 쫓으며
독불 쇠고집 버리고
깍지손 오달지게 몹쓸 코로나19를 물리쳐
하늘로 고개들고 하하종을 울리자!
축배를 높이들자!
2020-4
- 이전글端宗-단종(이병휘 작) 20.04.25
- 다음글봄 밤(김경희 작) 20.04.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